키스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은 그의 심장을 뛰게 한다. 돌려 받은 심장은 눈치 없이 힘차게 달려 나갔고, 그의 분신은 다시 단단하게 일어 섰다.

 

[ 어떻해? ]

 

[ 뭘? ]

 

[ 너 한테 미안해서. ]

 

[ 뭐가 미안한데? ]

 

[ 그냥. 나도 잘 모르겠어. ]

 

 말 소리는 먼 곳에서 맴돌고 그녀의 입술만 눈 앞에 존재한다. 저속에는 과즙이 달콤한 빨갛게 잘 익은 그녀의 혀가 있겠지. 저 멀리 맴도는 말소리를 따라 조그만한 입술의 모양이 변해간다. 목이 마르다. 참아 내기가 점점 힘들다. 특히나 그녀가 품안에서 숨쉬고 말하는 순간은 더더욱. 그녀의 따뜻한 숨결이 달콤한 냄새를 풍기며 코 끝을 스쳐간다. 안고 싶다. 그녀를 안고 싶다. 마치 삶의 절대 명제인양 그것이 머리 속을 채워 간다. 

 

[ 어떻게 할 거야? ]

 

[ 뭘? ]

 

[ 너가 외박시킨거 잖아. ]

 

[ 중요해? 그거? ]

 

[ 응. 중요하지. 너가 책임져야해. ]

 

 그녀의 말에 대답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 진다. 말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그녀의 입술만 점점 커져 간다. 심장은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고 호흡은 점점 조절하기 힘들다. 입술이 타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 

 

[ 어떻게 해 줄까?  ]

 

[ 어떻게 할 꺼야? 나 ㅊ]

 

입술과 입술이 만났다. 그리고 매우 짧은 아침이 흘러갔다.

 

 

 

                                   -PASCAL의 오즈의 마법술사 中 


진실

진실은 얼마나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에 결정된다. 고 누군가는 말한다. 하지만 그 진실이란것은 사실 진실이라고 믿어진다는 이야기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실제로 그런 사건이 존재하느냐의 여부보다 사람들의 믿음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다른 말로는 그런 이야기를 여론이라고 부른다.

 

 과거의 정부들은 정보를 통제함으로 국민을 통제 하였다. 오늘날에 비교 했을 때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정보의 전달 수단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대중은 정보의 소비자이지만 생산자가 되는 방법은  매우 제한적이였다. 시대가 변하고 통신이 발달하고 인터넷이라는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가 대중 속 개개인을 연결해 준 순간부터 그들은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가 되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더 이상 정부가 정보를 통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졌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의 가슴에 익명성이라는 갑옷을 누가 씌워 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덕분에 그들은 더더욱 대담한 정보의 생산자가 될 수 있었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가 탄생하고 소멸한다. 하지만 덕분에 정부는 국민을 통제하는 방법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수 많은 정보와 역 정보를 거미줄 위에 던짐으로서 누리꾼이라는 놀라운 경작자가 싹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수 백배, 수 천배로 부풀리는 일 을 돕는다. 그로인해 수 많은 정보의 소비자들은 그들의 연산체계에 과부하가 걸릴만큼의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으로 국민은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들이 믿는 진실은 있지만 스스로도 그에 대한 확신없이 무리를 따라간다. 그 들도 자신의 주장과는 다른 수 많은 주장과 그에 대한 근거들을 봐 왔기 때문이다.

 

 오늘도 우리는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막연히 현정부가 미 정부에대한 에널 써킹의 결정체로 미친소를 들여온다는 것과 미국은 만만한 한국을 상대로 찝찝한 고기를 처리 하려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다. 지금도 수 많은 커뮤니티와 술집에서는 안정성의 진위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전문가가 아니라면 완전히 이해 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이번 처럼 발견 된 뒤 긴시간이 지나지 않은 신종 질병의 경우 전문가라 하더라도 확신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지만 '사실'은 먼곳에 있다. 인터넷은 우리에게 따뜻한 동영상(?)과  폭탄 만드는 법 그리고 자살하는 법을 알려 줬지만 '사실'은 두꺼운 베일 뒤로 가져가 버렸다. 오늘날의 우리는 이 허위정보와 사실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알 수 없는 일이다.         

 

                                        

 

                                                 - Pascal의 비난의 이야기 中


불꽃의 꽃




                                싸이트를 꽃으로 표현해 주는 싸이트 왠지 좀 삭막한가? 

오즈의 마법술사

양철나무꾼이 도로시에게 말했다 .
"내가 그대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여기 나뭇짐 하나와 내 주먹질 -혹은 도끼질-뿐이라오. 내 감정과 목숨은 이미 한 여인이 지니고 떠났다오."
"누구죠?"
"그 이름 높고 악명이 자자한 동쪽의 마녀라오."
도로시는 한참후 이야기 했다.
"당신의 주먹질을 사지요."
"내 주먹질은 당신의 목숨을 구할수도, 당신을 파멸시킬수도 그리고 아무도움이 않 될 수도 있다오. 무엇으로 대가를 치루겠소?"
"당신의 심장을 돌려주는 것. 당신이 그녀로부터 목숨과 감정을 돌려 받을 기회를 박탈한 것을 만회하는 것으로 그 대가를 지불하겠습니다."
"거래는 성사되었소."


-PASCAL이 쓴 OZE의 마법술사 평본 제2권에서 발췌

고양이와 쥐

나른한 오후 내가 그녀의 무릎을 배고 누웠던 시간의 이야기다.

 

"고양이는 쥐를 좋아해."

 

자신의 무릎을 배고 누워있는 바라보며 한 참을 불을 볼록하니 부풀리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거 내가 돼지나 소를 좋아한다는 거랑 같은 맥락이지?."

 

무슨 말인지는 알지만, 왠지 그녀의 얼굴은 내 장난기를 일깨운다.

 

"그게아니라 '고양이'가 '쥐'를 좋아한다고! "

 

"또 쓸데 없는 소릴. "

 

금세 심드렁해진 나는 돌아 누으며 말을 뱉었다.

 

"아니라니까! '고양이'가 '쥐' 를 좋아해! 그러니까 매일 괴롭히지! "

 

"잡아 먹는건? "

 

그녀의 눈동자가 데구르르 굴러간다. 어디선가 '윙'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비뚤어진 소유욕. " 

 

그녀의 속눈썹을 하나씩 세어 갈 무렵 정말 당당한 표정으로 반짝이며 그녀가 말했다.

 

"?? "

 

"다른 이에게 않뺏기고 오롯이 소유하려면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거지. "

 

정말이지 저런 이야기를  당당히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흐음. " 

 

"'흐음' ? "

 

"그러니까 결론을 말하자면 ... ..."

 

장난기가 다시 차오른다.

 

"지금 ... ... 내가널 잡아 먹어야 한다는 거지. "

 

"꺄아! "

 


왕과등

[ 이미 알고 있겠지만 그녀를 버려.]

 

[나는 모르겠어.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거야?]

 

[말 그대로야 왕의 자리를 지키려면 그녀를 버려. 그녀는 그 이름도 찬란한 동쪽의 마녀, 결국엔 널 구석으로 몰고 너의 약점이 되어 너를 침몰시킬꺼야.]

 

 그는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보이는 것은 서쪽의 노을과 그의 등. 그것이 그가 보여주고 있는 전부였다.

 

[왕의 자리 그렇게 대단한건가?]

 

당연한 이야기 그의 질문은 가끔씩 본질을 비껴갈 때가 있다. 왕의자리는 만인지상의 자리, 북으로는 성산과 남으로는 바다같이 펼쳐진 밀림과 밀림이상으로 끝을 알 수 없는 바다까지 그 모두를 아우르며 모두를 보살피는 자리다. 당연히 중요하고 소중한 자리다.

 

[당연한 이야기를 .]

 

[그런가? ]

 

[그래.]

 

[그럼 더더욱 물러 나야겠군.]

 

그의 곁으로 사람을 끌어모아 그를 왕으로 만들어준 그의 독특한 사고는 결국 그를 바닥으로 추락시키려고 하고 있다. 빌어먹을, 그가 내가 내 뱉은 그 첫마디처럼 지금은 정말로 빌어먹을이다.

 

[내가 왜 왕이 된거지? ]

 

[그건... ...]

 

[나는 당신들을 지키고 싶었어. 그게 내가 왕이 된 이유야. 지금 왕의 자리를 지키려고 그녀를 버리고, 다음은? 당신을 버릴 차랜가?아니면 또 다른 누구? 왜 그래야하지? 우리는 우리를 지키려고 나는 당신들을 지키려고 왕이된거야. 그런데 그깟 왕 때문에 하나씩 버리라고? 홀로 왕의 자리에 서서 무엇을하라고. ]

 

[하지만..]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거지?]

 

[그녀를 놓지 않으면 당신도 나도 우리 전부도 위험에 빠져. 특히 당신이.]

 

가슴이 아프다. 그녀 따위 나 따위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는 않된다. 그 만은 지켜야 한다. 그것을 위해 서있고 그것을 위해 그의 곁에 머물고 있다. 약속은 지키기 위해 존재 하는 것이다.

 

[왕의 자리를 놓으면 아무도 위험하지 않아.]

 

이해하기 힘들다. 왕의 말이다. 이해하고 그의 명을 시행해야 하는데 이해가 힘들어 진다. 그는 저 멀리 앞으로 나아간다.

 

[왕의 자리를 놓으면. 더 이상 싸울일이 없어. 우리는 다시 숲으로 돌아가고 그녀는 동쪽으로 그리고 너는 서쪽으로 돌아가면 말이지.]

 

 남자는 친구에게 등을 보인다고 했다. 적에겐 가슴을 열고 친구에게는 등을 보인다고 했다. 적이 다가오면 정면에서 부딪히고  친구는 뒤에 두고 지키는게 남자라고 했다. 그래서 친구에게는 등을 보여 주는 것이 남자라고 했다. 그래서 등에 남은 상처는 죽음보다 치욕스런 수치라고 했다. 적에게 등을보이고 물러 섰거나 보는 눈이 없어서 비열한 이를 친구로 두었다는 이야기 일테니. 지금 그가 내게 등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이제 다시 우리들의 자리로 돌아 가면 되는 거야. 처음처럼.]

 

 그의 뒷 모습에서 태양이 사라졌다. 그렇게 사라졌고 나는 해가지는 내 고향으로 돌아 갔다.

 

                                   - PASCAL의 오즈의 마법술사 中


차례

 

[ 그녀의 다음은 내차례가 아니였나봐요. ]

 

[ ... ... ] 

 

[ 미안해요 당신에게 이런 이야기 하는게 아닌데. ]

 

 크지 않은 눈에 다시 눈물이 맺힌다. 인생에  절대적인 차례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알면서도 애써 무시하는 그들의 행태는 이하하기 힘든일이 아닐 수 없다.

 

[ 힘들어도 그녀의 다음은 언제나 나 일꺼라고 생각하면서 지냈어요. 나 만이 그를 소유 할 수 있다고 이제 그의 소유권은 오롯히 나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 ...]

 

[ 많은 것이 변했어요. 당신과 그녀석의 계약도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며 종료 되었고 ... ...]

 

 오즈는 머리를 증여하지 않았다. 그는 위대한 사기꾼이며 간사한 모리배이며 순간을 노리는 협잡꾼에 불과했다. 이해 할 수 없는 몇마디의 말을 남긴 채 그렇게 떠나갔다.

 

[ 토토가 떠났을 때 나는 당신이  내게 올 줄 알았어요. 하지만 당신은 그 녀석을 바라보았죠. 사실을 그것이 순서였어요. 하지만 다가온 현실은 불안과 맞아 떨어졌죠. 다시 묻겠어요. 이번에는 내 차례인가요?]

 

[ ... ... 미안... 해요. 나 대답 할 수 없어요. 모르겠어요.]

 

[ 그것 봐요. 그러니까 당신도 그만 울어요. 당신 나와의 계약을 이행하지 못한 것, 기억해야 해요. ]

 

[ 미안해요. ]

 

 그녀의 속 눈썹이 물기에 젖어 반짝인다. 무엇 때문에 그녀를 위로하고 있는가? 그녀석이 그녀에게 가지 않았다는 안도감? 사랑의 마음이란 이렇게도 사악한 것이 였구나. 그가 그녀에게 갈 때 그녀를 축하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당당 할 수 있는가. 그녀는 언제나 선문답으로 다가오며 난해한 질문으로 자리잡는다.

 

 잃어버린 심장은 누가 보상 할 것인가. 오즈가 남긴 말은 무슨 뜻이였는가. 이 모든일은 전부 그녀로 비롯되었다. 머리가 없음을 인지하게 한 것도, 심장을 강탈했음도, 모두 그녀다.

 

[ 그대가 계약을 완료하는 날. 조용히 떠나갈게요. 그러니까 조금더 노력해줘요. ]

 

[ 미안해요. ]

 

 

 

                                          -PASCAL의 오즈의 마법술사中-

 


통화 연결음 그리고 상상

"지금 거신번호는 결번이오니 다시 확인하시고 걸어주십시오"

 

벌써 열 번째. 반복되는 통화 연결음에 조금씩 지쳐간다. 그녀는 해지 된 번호만을 남긴 채 떠나갔는가? 속이 미어져 가고 있다.

 

'힘들어.'

 

'뭐가? '

 

'전화를 받지않아.'

 

'그녀와 관계가 단절되는것 네가 바라던 것 아니였나?'

 

'내가 바라던 일 맞아 . 하지만 힘들어.'

 

'거짓말쟁이.'

  

상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그는 냉철하게  맥을 짚어간다. 그는  나인가? 아니면 또 다른 과거의 악령인가.

 

초조한 손가락이 다시 전화기의 자판을 눌러간다.

 

"지금 거신 번호는....."

 

한 숨이 시작된다. 관계의 두절, 기뻐해야 할 것인가. 쉽사리 사태의 추이를 추측 할 수 없다.

 

"지금 거신 번호는... ..."

 

한가지는 확실해 졌다. 시지프스의 업은 매 순간 같은 자리에서 시작 된다.

 

"지금 거신 번호는... ..."

 

기분이 거칠다. 입에서는 자꾸만  욕지거리가 흘러 나온다. 손가락이 다시 전화 자판위를 내 달린다.

 

'따르릉'

 

신호가 간다. 시지프스의 돌덩이는 으깨어 졌고 지옥의 형벌은 만기가 되어 새로운 형벌로 넘어간다. 이번에는 어떠한 것이 기다리고 있을 것 인가? 무엇이 내 숨통을 조여 올 것인가. 

 

[여보세요?]

 

[어디에 그렇게 전화하는거야?]

 

[어?]

 

그녀가 현신했다. 눈 앞에 그녀가 나타났다. 보고 있었던걸까. 귓볼이 화끈거리는 것은 전화기가 과열되었기 때문만은 아닐것이다.

 

[툴툴거리더니 꽤나 보고 싶었나보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

 

정말이지 울고 싶다라는 말은 이럴때 써야 하겠지만, 이미 70리터의 물은 그녀가 모두 사용해 버린지 오래다. 그녀는 오늘도 여유로운 표정으로 손을 흔든다.

 

[안녕? 오래간만이야. ]

 

[젠장.] 

  

  

                                   -PASCAL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中


추억과 싸우다.

그녀의 왼쪽 눈이 가볍게 떨린다.

 

[ 안되요. 찾아야죠.]

[ 왜죠?]

 

 이해 할 수 없는 이야기 ,애써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점을 포기하는 그녀의 행동은 뇌가 없는 그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이야기였다. 이래서 '그'를 찾아야 하는 건가. 혀끝이 아려온다. 주머니 속의 담배가 절실하다. 한 개피 꺼내어 물어 볼까? 텅빈 머리 속을 연기로라도 채운다면 그녀를 이해 할 수 있을 것인가? 불가해의 영역이다. 

 

[ 추억과 싸우고 싶지 않아요.]

[ 무슨 이야기죠?]

[ 지금 그녀를 찾지 않으면 그녀는 추억이되요. 추하고 아픈건 모두 깍여나가고 아름다움만 남는 추억, 추억을 상대로 이길자신이 없어요.]

 

 기억과 추억의 차이인가. 무엇이 다른가. '그녀석'이 부러워진다. 심장만을 빼앗긴 자, 그리고 뇌와 심장을 모두 빼앗긴 자. 모든 것이 명확하다. 요컨대 질투의 이유는 충분하다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 그녀를 찾으면 무언가 달라지는 것이 있나요?]

[ 그녀를 찾으면 그녀는 추억에서 현실로 내려와요. 잡을 수 없는 곳의 아름다운 여신이 아니라 눈앞에서 숨쉬고 말하는 동쪽마녀로 돌아오는 거죠. 그때라면 심장을 돌려받을 수 있어요.]

 

 뇌를 찾기위해 떠난 여행에 왜 심장을 잃었는가? 누구의 책임인가?그녀다. 그녀의 책임이다. 이 여행의 책임자. 그녀만이 이모든사태를 발생시키고 그녀만이 이 모든일을 마무리 할 수 있으며 그녀만이 그의 책임자다.

 

[ '그녀석'의 심장이 돌아온다고 당신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닐텐데요?]

[ 어차피 전부아니면 전무, 망설일 필요도 머뭇거릴필요도 없어요.]

[ ... ...]

[ 나는 나를 믿어요. 그녀가 아니라면 나만이 '그'를 소유 할 수 있어요. 나만이 자격을 충족하죠.]

 

 그녀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고막을 파고 든다. 귀를 막고 싶다. 눈을 파내고 고막을 찢고 혀를 배어 내고 나무 장대로 올라가자.  다시 저 넓을 들판으로 가자. 아무말도 하지 안고 아무것도 보지 안고 아무소리도 듣지 아니하고 저 넓은 들판으로 돌아가자.

 

그녀의 속 눈섭이 떨린다. 저런 얼굴을 찌푸렸다고 했던가. 그 옛날 어느 미녀가 머리가 아파서 얼굴을 찌푸리자 온 처자들이 전부 그표정을 따라 했더랬다. 어쩌면 지금 그 표정을 따라하는 자, 자신일수도 ... ...

 

[ 두려워하는 군요.]

[ ... ...]

[ 좋아요. 협조하죠. 무엇을 줄 수 있나요?]

[ ... ...]

[ 제가 당신에게 협조하는 그 대가, 무엇으로 돌려줄건가요?]

[ ... ... 당신의 심장 돌려 드리겠습니다.]

[ 잔인하군요.]

[ 미안해요.]

 

                                       - PASCAL의 오즈의 마법술사 中


심장

그녀가 눈 앞에 나타났다. 그 이름도 찬란한 동쪽의 마녀, 그녀의 숨결은 여전히 달콤하다.

 

[ 이제 돌려줘요. 내 심장. ]

 

[ 그런 소리 하지말아. 나 아직 너에게 소중하니까.]

 

[ 당신이 마음대로 들고 가버린 내 심장 이렇게 돌려 받으러 왔어요. ]

 

[ 너의 심장 돌려 줄 수 없어. ]

 

 그녀의 달콤한 혓바닥이 점점 올가미처럼 조여온다. 그녀에게서 심장을 돌려 받는 일 이렇게까지 어려운 일이 였을까. 긴 한숨에 이어서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본다. 지금 나는 그녀로부터 내 심장을 돌려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서 있다.

 

[ 심장, 돌려 줘요. 이제 그 심장을 주어야 할 사람이 있어요. ]

 

[ 너 착각하고 있어. 나에게 준 심장. 그건 내꺼야. 네가 심장을 주어야 할 사람 그사람은 이미 너의 심장을 가지고 있어. 완전하지는 않겠지만. 네가 나에게 준 심장은 이제 이렇게 작아져 버렸지. 아마 얼마간의 시간이 더 흐르고 나면 이 심장은 완전히 사라지고 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아닌 누군가가 되었겠지. 굳이 네가 이곳에 심장을 찾으러 오지 않았더라도. 나는 이 심장이 왜 작아지는지 누구에게 빼앗기고 있는지도 모르고 잃게 되었을거야. ]

 

[ 무슨 말이죠? ]

 

[ 네가 이 곳으로 왔기 때문에 나는 이 심장을 너에게 돌려 주지 안을 수 있었어. 네가 오지 않았다면 나는 네가 준 이 심장이 작아 지는 것 도 몰랐을 거야. ]

 

[ 어쩌려는 거죠? ]

 

 그녀의 눈이 매 력적으로 휘어진다. 그녀의 웃음. 무엇이 즐거운 걸까. 나는 그녀에대한 모든 걸 정리하고 심장을 받으러 왔는데, 그녀가 내게 준 모든 감정을 돌려주고 심장을 돌려받기 위해 왔는데. 그녀는 무엇이 즐거운지 내내 웃고만 있다.

 

[ 행복하지마. 나 없이. 이 심장은 내가 가져갈게.]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어쩨서 이렇게 당당한 건지. 나는 절대로 그녀에 대한 우위를 점 할 수 없는걸까.

 

 쪽

 

 그녀의 입술이 볼을 스친다.내가 기억하는 그녀만의 내음, 그녀의 살내음이 나를 스쳐 테라스의 끝, 난간으로 나아간다.

 

 나를 바라보던 그녀가 눈에서 갑자기 사라진다. 마치 누군가 뒤에서 끌어 당기는 것처럼. 정신없이 달려서 떨어지는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는 활강하는 하얀 꽃잎처럼 대지를 향해 내 달렸고, 이내 붉게 물들어 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내가 본 것중 최고로 환하게 웃었다.

 

 그녀는 결국 내 심장을 돌려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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